이순신도 백성 괴롭혔는데, 왜 원균만 갖고 그래? 이순신/임진왜란

<원균 평전> 대략적인 평

저 <원균 평전>에는 원균에 대해 변호하며 이런 내용도 나옵니다. 먼저 <선조실록>의 이 부분을 인용하면서요.

사헌부가 아뢰기를,
“충청 병사(忠淸兵使) 원균(元均)은 사람됨이 범람(泛濫)하고 게다가 탐욕 포학하기까지 합니다. 5∼6월에 입방(入防)한 군사를 기한 전에 역을 방면하고 그 대가로 씨콩을 거두어 다 농사(農舍)로 실어 보냈습니다. 또 무리한 형벌을 행하여 잔혹한 일을 자행하여 죽은 자가 잇달고 앓다가 죽는 자도 많아서 원망하고 울부짖는 소리가 온 도에 가득합니다. 이와 같은 사람은 통렬히 다스리지 않을 수 없으니 파직하고 서용하지 마소서.
(중략)”
하니, 상이 답하기를,
“원균의 사람됨은 범람하지 않다. 이런 시기에 명장을 이처럼 해서는 안 된다. 윤허하지 않는다. 나머지는 아뢴 대로 하라.”
하였다.
 - <선조실록> 1595년(선조 28년) 8월 15일

원균이 백성 괴롭힌 것에 대한 기록인데, 원균에 대한 비판이 과도하다며 이순신도 백성 괴롭히긴 마찬가지라며, 수군에 백성을 징집하는 것에 강하 게 나온 점을 예로 들며, 이순신도 '폭정'은 했다는 식으로까지 말합니다.

사실 칠천량해전과 명량대첩 전까진 이순신이 백성에게 인기 있었을 사람은 아닙니다. 수군 동원에 조정에 상소를 올려가며 강하게 나온 건 사실이고, 수군은 전쟁 번부터 이미 천역화되어 근무를 기피하던 곳이지, 백성들이 좋아할리가요. 마음에도 없는 수군에 끌려가고 나서 또 군율은 얼마나 엄합니까? 정말 당사자에겐 폭정 같을 수도요. 칠천량해전과 명량대첩 전까진요.

그러나 백성이 괴롭다, 라는 단편적인 부분만 비교하며 "이순신이나 원균이나 마찬가지다"란 결론을 매리는 건 근시안적입니다. 이순신은 수군을 전력의 확충을 위해 그런다는 명확한 목적이 있었으며, 소강기라고는 하나 아직 적군이 부산포에 있는 전재잉 완전히 끝난 게 아닌 상황이니 전투에 대비하는 건 당연히 필요한 일입니다. 21세기에 사는 우리 눈으로 보면 아니다 싶은 부분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순신은 21세기 사람이 아니거든요. 좀 고달프다 싶은 정도면 모르겠지만, 이순신은 국가수호를 위해 수군을 강화한다는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있었고, 그 결과 삼도 수군 중 전선 건조 목표치를 달성한 건 이순신의 전라좌수영 뿐이었죠. 아마 밑에 있는 사람들은 분명히 원칙대로 나오는 상사 욕해가며 빡세게 일했겠지만, 그 고생의 대가로 강력한 전력을 육성하였습니다. 그걸 누가 한 방에 날리고는, 욕 하던 사람도 그 욕 나오게 빡세게 시키던 상사가 있어야만 한다는 걸 절실히 깨달았을 거고요.

반면 원균은? 자, 위의 기록 다시 봅시다.

5∼6월에 입방(入防)한 군사를 기한 전에 역을 방면하고 그 대가로 씨콩을 거두어 다 농사(農舍)로 실어 보냈습니다. 또 무리한 형벌을 행하여 잔혹한 일을 자행하여 죽은 자가 잇달고 앓다가 죽는 자도 많아서 원망하고 울부짖는 소리가 온 도에 가득합니다. 


전력 확충하기는 커녕 씨콩 받고 군역을 방면해주었답니다. 21세기에는 이런 걸 네 글자로 '병역비리'라고 부르고 있으며, 16세기 말 관점에서도 잘못된 일 맞습니다. 게다가 무리한 형벌로 죽은 자가 많다니 이건 전력을 강화한 것도 아니고 자기 배는 채우면서 원망은 원망대로 가득한 거죠. 그나마 원균이 상당산성 수리하며 직접 움막에 기거하였다고 하지만, 이는 비가 오자 무너졌다고 언급됩니다. 원균은 백성은 백성대로 괴롭히면서 전쟁대비도 뭐 하나 제대로 하지도 못 한 거죠. 그리고 준비를 아주 잘 해놓은 수군으로 가서는 한 방에....

그런데도 이순신과 원균 밑에 고달픈 백성이 있다고 같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덧글

  • 연성재거사 2014/09/28 16:11 #

    이순신은 전사하니 그를 위해 울어주는 백성과 군사들이 타루비를 세웠고, 원균은 죽고 나니 그 고기를 씹고 싶다고 했죠. 제가 괜히 줄기차게 까는 게 아닙니다.
  • 을파소 2014/09/28 17:36 #

    원균처럼 까일 짓만 골라 하기도 힘든데 말이죠.
  • 1 2014/09/28 17:13 # 삭제

    무고한 조선백성 죽여 목 베어서 왜군수급이라 속이려다걸린걸로 이미 원균은 끝 아닌가요... 패전도 패전이지만 저는 이런점때문에 원균이 더 쓰레기로 보여요
  • 을파소 2014/09/28 17:38 #

    원균이 욕 먹는 건 그가 패장이라서만이 아니죠. 패장이라도 평가받을 사람은 받는 게 역사입니다. 그러나 원균은 그런 쓰레기 같은 행각의 정점이 칠천량해전으로 나타난 것이라 욕을 먹는 것인데, 마치 패장이란 이유만으로 매도당하는 양 호도하는 이들도 있죠.
  • 시쉐도우 2014/09/29 17:21 #

    이충무공 휘하에서는 왜적에 죽은 사람보다 군형벌로 맞아죽은 사람이 더 많단 이야기는 있습니다만..

    (그건 충무공이 치트키를 남발하시는 바람에 전사자가 너무 적어져서 생긴 문제...-.-;; 거 좀 적당히 쓰셨음 이런 이야기 안나왔을 텐데 말입죠...어!??)

    그나저나 노량을 바라보는 남해의 '이락사'를 누가 언제 지었는지 알면 뒤집어질 양반들이 참 많네요.

    여수 어부들이 부르는 풍어가에 충무공이 들어가는 것을 알면 또 뭐라 답하실지...-.-;;

    원아무개도 사당이 있긴 하나요? 네??
  • 을파소 2014/09/28 17:39 #

    원균도 있죠. 평택에요.
  • 시쉐도우 2014/09/29 17:22 #

    원균이 사당이라니!! 찾아보니 진짜로 있네요? 이건 선조의 정치적 이미지 메이킹을 위한 술수...이지만요.

    "내...내가 원균이를 삼도수군통제사를 이...이...임명한 것은 하늘이 사람이 속이는 것었다능!! 내...내 잘못이 아니라능!!"

    그나저나, 이충무공(또는 '치트공')은 그 '잔혹한 통치'를 받았다고 하는 '백성'들이 자발적으로 사당을 짓는데, 원균이는 관제사당 하나로 땡치는 거냐능? 뭔가 부끄럽지 않냐능?
    (그러고 보니 평택시에서!! 어! 그런데 평택엔 해군함대사령부가 있을 텐데???)
  • 로자노프 2014/09/28 17:58 #

    진짜 원씨 가문은 이제 후빨 좀 그만해야...
  • 을파소 2014/09/28 21:28 #

    원씨 가문에 다른 좋은 분도 많은데 유명하다고 원균 가지고 저러니 말이죠.
  • ㅇㅁ 2014/09/28 18:34 # 삭제

    와... 군법 집행이랑 날강도짓을 똑같이 놓고보네요ㅋㅋ
    아니 저 집안은 가만히나 있으면 조상이 누군지도 모를텐데 왜 나서서 자폭인지ㅋㅋ
  • 을파소 2014/09/28 21:28 #

    철없는 애들은 원시를 원균 자손이라 놀릴 수 있지만 말그대로 철없어 그러는 것. 분별력 있으면 그럴 리가 없는데, 괜히 나서서 자초합니다.
  • 검은하늘 2014/09/28 20:09 #

    인용할 사람이 없어도 그렇지, 이균의 말이 인용되다니...

    국가가 제대로 군역을 운용했다면 누군가 총대매고 할 필요가 없는 일을 제대로 못하니 해군 장성이 올바로 했다고 깐다는 건 웃기지도 않습니다.
  • 을파소 2014/09/28 21:29 #

    정확힌 선조 말 인용해 비호보다는 그냥 이순신도 백성 힘들게 햇으니 원균만 비판할 거 아니란 비호였습니다.(...)
  • 지나가던과객 2014/09/28 20:48 # 삭제

    원씨 집안도 이제 원균 그만 쉴드질하고 원균 동생을 띄울려고 하지.

    어느분이 이글루스에 올린 글을 보니까, '형만한 아우 없다'는 말의 예외사례더군요.
  • 을파소 2014/09/28 21:30 #

    그런데 원균을 끼워 "형제가 나란히 전사"라고 묻어가게 하려는 경우도 있더군요.
  • 위장효과 2014/09/28 21:27 #

    신이여 저 ㅂ ㅅ 들을 구원하소서~~~

    언제쯤 제 정신 차릴런지 매우 걱정됩니다.
  • 을파소 2014/09/28 21:30 #

    그러게 말입니다.
  • 바람뫼 2014/09/28 21:29 #

    그러니까 "원균은 그 당시 장수들과 비교하면 그렇게 쓰레기는 아니라능! 통제사가 너무 치트였다능!" ...는 주장일까요.
    하이구야... orz 이렇게 보면 새삼 이순신이 당시에 얼마나 마음 고생을 했을 지 상상이 되네요. 주변에 다들 저런 인간들 뿐이었다면;;
  • 을파소 2014/09/28 21:30 #

    이순신과 원균은 그야마롤 극과 극이죠.
  • 원균쉴드는 대체.. 2014/09/28 21:33 # 삭제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되는게 원균쉴드는 대체 어디서 기인한 걸까요......내가 원균자손이면 성을 갈고 싶을텐데말이죠ㅋㅋㅋㅋㅋㅋ
    죽어라 찾아도 원균의 역대급 무능은 어디안갈텐데ㅋㅋㅋㅋㅋㅋㅋㅋ걸고 넘어질거도 없는데 거미줄 한자락이라도 잡으려는게 안쓰럽기까지 합니다ㅋㅋ
  • 을파소 2014/09/28 21:36 #

    우리 문중엔 과오 따위 한 점 없다란 알 수 없는 믿음 때문이겠죠.
  • virustotal 2014/09/28 21:43 #

    http://www.sciencetimes.co.kr/?news=%EC%A0%84%ED%88%AC%EC%97%90-%EC%95%9E%EC%9E%A5%EC%84%A0-%EC%9A%A9%EC%9E%A5-%EC%9B%90%EA%B7%A0&s=%EC%9B%90%EA%B7%A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것도 한번 본적있을듯

    삼국지 시대라면 당파가 맞는데 시대가 너무너무 안맞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조나 그때라면 당파가 맞는데 화포시대에
  • 을파소 2014/09/28 22:44 #

    웃긴 건 그 칼럼 국방일보에 실렸었다는 거죠. ㅋㅋㅋ
  • RuBisCO 2014/09/28 21:45 #

    해놓은 짓거리만 보면 능지처참을 한다음에 오장육부로 젓갈을 담가서 각도로 보내도 모자랐을 양반을 대체 왜 그리 못빨아서 안달인가 모르겠습니다.
  • 을파소 2014/09/28 22:44 #

    참 대단한 원균이죠.
  • 스트라이크느와르 2014/09/28 21:47 #

    원균이나 선조나 남을 생각하지 않고 지들 배때기 채우는꼬라지를 보면 기가 차죠ㅡ.ㅡ
  • 을파소 2014/09/28 22:46 #

    선조는 그래도 임진왜란만 아니었으면 평이 그리 나쁘지 않았만할 정도로 왕으로서 한 일이 있습니다. 그러나 원균은 그런 것도 없죠. 그들은 원균이 북방에서 공을 세웠다 하지만 기껏해야 다른 군관도 했을 수준 같아 보이고, 불차채용 명단에 오르지 못한 걸 보면 그리 주목받을 정도는 아니고 말이죠.
  • 역사관심 2014/09/29 12:34 #

    괜히 이번 배설 소송건으로 원균까지 이상하게 엮어서 물탈 일만 안생기길 바랍니다. 평택시는 빨리 발빼시는게 향후 수십년간 편할듯...
  • 을파소 2014/10/01 23:01 #

    평택시는 가만히만 있으면 원균으로 욕먹을 일이 없는데 말이죠.
  • ㅁㅁ 2014/10/01 01:15 # 삭제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fantasy_new&no=1545751&page=1&search_pos=&s_type=search_all&s_keyword=%EC%9D%B4%EC%88%9C%EC%8B%A0

    명량해전에 관해서 이런 글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상세한 답변 부탁드립니다
  • 을파소 2014/10/01 23:18 #

    그래서 그 모기에손도 못 대고, 모기가 돌아오기 전에 남쪽으로 내려가고 전라도 남해안에서도 서쪽은 모기에게 내주고 만 건 누구겠습니까?

    명량대첩 후 조선 수군은 북상은 했지만, 얼마안 가 전라우수영으로 돌아오고 서해와 남해 일부의 제해권을 확실히 되찾은 이상 그냥 일본 수군이 그냥 북상햇다고 문제없엇다 하는 건 정신승리일 뿐입니다.
  • 역사관심 2014/10/01 23:11 #

    일본 위키에 가보면 명량이 자기들 승리라고 하는 어마한 농짓거리를 볼수있죠. 딱 이 논리로.
  • 백합과수국 2014/10/03 15:00 # 삭제

    그냥 답이 없네요. 저 논리면 우리 역사에 모두 영웅들만 가득하겠군요. 아님 다 악당이던가 ㅋㅋㅋ
  • 김전일 2014/10/05 19:16 #

    조선 수군이 아무리 강하더라도, (진짜) 미천한 원균이 죽지 않았으니 감히 왜군을 업수이 여기지 못할 것입니다.
    http://pgr21.com/pb/pb.php?id=freedom&no=54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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