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균 평전> 대략적인 평 이순신/임진왜란

놀라운 책이 하나 나왔군요

일전에 <원균 평전>이 나왔다 포스팅하였는데, 시중 서점에서 파는 책이 아니라 구하긴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그거 때문에 평택까지 가기도 그렇고....

그러나 국립중앙도서관은 이럴 때 이용하는 곳이죠. 얼마전 검색해보니 들어왔길래 오늘 가서 확인 해봤습니다.

일단 나름대로 원균에 대해 균형있게 쓴다고 표방은 합니다. 원사웅이 사실 전사하지 않았다는 것 정도는 밝히고 있더군요.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원균 비호가 강합니다. 패배는 인정하고, 이순신을 깎아내리려 들진 않으나 그래도 용감히 싸운 장수였다. 

그러면서 문제는 원균에 대해 부정적인 기록은 대거 부정하는데 근거가 다른 사료와의 교차검증에 의한 부정이 아닌, 그냥 추측에 의한 부정이란 점입니다.

원균의 아버지 원준량의 부정부패에 대한 기록 - 윤원형과 친한 건 사실인데, 부정부패에 대한 기록은 윤원형과의 관계로 사림에게 밉보이다 보니 모함된 것

원균의 무과 부정 응시 의혹 - 사실이나 규정이 무과에 미비했는데 무신 천시 때문에 욕 먹었을 것

-<명종실록>엔 원준량에 대한 악평이 가득합니다. 그러나 그냥 모함일 것이라 추측할 뿐. 원준량의 신도비에 원준량이 이곳이 요충지라 한 곳에 아들 원연이 의병을 일으켰단 내용이 나온 걸 근거로 창작 같다고 분명히 말하긴 했으나,  

원균의 북방에서의 공을을 보고 선조는 고무, 그러나 이순신은 백의종군을 겪으며 특정 인맥의 공훈 독점을 보고, 이것이 원균에 대한 악감정이 되었으리라 추측

- 그러나 오히려 이순신은 녹둔도 전투와 시전부락 전투 후 주목받는 무관의 대열에 들었습니다. 딱히 이 시절 경험 때문에 원균에 대해 악감정 가질만 하진 않죠.

원균은 임진왜란 초기 소수 병력 만으로도 10척을 무찌르는 등 활약, 물론 해체할 1만 수군이나 1백척의 전선이 있었는진 알 수 없으며, 30일 연기하려다 사정 악화로 연기하고 나중에 오기 전까지 분전.

- 그러나 경상우수영의 전선 수와 병력은 임진왜란 개전 직전 상황은 정확힌 알 수 없어도 <세종실록 지리지>, <경국대전>, <만기요람> 등의 전후 자료로 편제를 대략 추측 가능, 그리고 <정만록>에 나오는 경상순찰사 김수의 수영 순시, <임진장초>에 언급된 김수가 "원균이 전병력 글고 출전하니 좀 도와달라"고 이순신에게 요청한거나 원균이 전병력을 끌고 출전한다고 장계한 사실이 언급된 내용을 고려하면 그 병력이 있는데 말아먹은 게 맞으며, 이순신이 출전을 연기한 사정악화가 바로 이 사실을 알게된 점이죠.

그 밖에 원균에 대한 부정적 기록은 이런 식으로 피해거나 부정합니다. 원균의 인척인 안방준이 지은 <은봉전서>에 나온 원균에 대한 악평도 친척이 악평한다고 정확한 게 아니다, 칠천량해전으로 여론이 너무 안 좋아 그럴 수 박에 없던 거다 라며 부정(그러나 정작 그 중 가장 유명한, 원균이 통제사 되고 안중흥 찾아가 "이순신을 몰아내 통쾌하다."라 한 기록은 인용 안됨) 그러나 정작 선조 시절 원균은 충의의 대명사였다고 적고 있어 친척도 어쩔 수 없이 악평해야 하는 분위기엿다는 말과는 상충됩니다.

칠천량해전에서 춘원포로 도주한 것도 대장선이 도망가니 일본 수군은 여기에 집중하면서 한산도로 간 배설을 추적하지않고 , 한산도를 정리할 시간을 벌었다, 춘원포로 간 것도 당시 고성현령이 동생 원전으로 추측되므로 수륙병진을 노린 거 아니엇냐 추측, 그러면서 심지어 12척의 배를 보전한 게 배설과 원균의 역할이었다고 합니다. 배설은 역할했지만, 다수의 배를 끌고 바닷길이 막힌 곳으로 도망가 소수의 배를 살린 게 역할이라니, 이게 무슨 말일까요?

칠천량해전 후 원균을 목격했다는 최영경의 증언도 그냥 권율의 모함으로 치부, 원균의 양민학살 의혹도 <난중일기>와 <정만록>에 나온 걸 알지만 역시 기록 자체 부정, 이런 식으로 원균에게 불리한 건 교차검증없이 그냥 추측으로 부정하니, 그저 현대판 행장기에 지나지 않습니다. 소위 기문포해전도 나무하러 온 놈들 죽엿다고 항의받은 사실, 술 먹이고 보내다 뒤통수치려다 배까지 빼앗긴 기록은 언급 안하기도 하고요. 

뭐 널리 퍼질 책은 아니지만, 이런 식으로 계속 원균은 억울하다고 떠드니 아직도 그런 줄 아는 사람도 심심찮게 있죠. 부디 원주원씨 종친회나 평택시는 진짜 자랑할만한 조상님을 자랑하는 게 좋을 텐데요. 원균 개새끼 해봐 라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가만히만 잇으라는 겁니다. 조용히 제사 지내는 정도는 그래도 조상이니 그렇다 치지만, 명백한 악행과 실책을 덮으려드는 건 문제입니다. 

가만히만 있으면 원씨라고 혹은 평택 출신이라고 원균 가지고 강제로 엮어 차별할 사람, 제정신이면 없습니다. 되도 안 한 짓을 하니 욕을 먹는 겁니다. 특히 평택시는 나서지만 않으면 원균 고향은 신경도 안 써서 굳이 엮일 일도 없을 텐데요.

핑백

  • 我行之跡 : 원균에 대한 새로운 책이 나와서... 2016-02-06 10:30:13 #

    ... 뭐지? 하고 찾아 봤더니... 일전에 을파소님이 어렵게 찾아 본 '원균평전'이 일반서적으로 풀린 것 같네요. 저자가 동일인인 것으로 봐서... &lt;원균 평전&gt; 대략적인 평(을파소님) 원주시 비매품으로 나와서 널리 알려지기 힘들 것 같다는 을파소님의 예상을 깨고 시중에 출간되었네요...^^ 참 원균은 작가들에게 좋은 글 ... more

덧글

  • 아빠늑대 2014/09/21 14:39 #

    원균에 대해 긍정하려면 그 수 밖에 없지 않습니까.
  • 해색주 2014/09/21 15:00 #

    긍정이 안될 사람을 왜 긍정하려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봐도 답이 없는데 말이죠.
  • 아빠늑대 2014/09/21 15:44 #

    자기 집안 조상님이잖아요 크크. 그리고 그 씨와 피는 자기에게도 이어져 있다고 생각할꺼고
  • 을파소 2014/09/21 16:39 #

    아빠늑대/하긴 그렇죠.(...)
    해색주/혈연 지연 때문이죠.
  • . 2014/09/21 15:06 # 삭제

    평택에 그렇게 인물이 없나요? ㅉㅉ 내세울사람이 없어서 원균을 내세우다니.... 원균이 나름 네임드(?)라 그런걸까요
  • 을파소 2014/09/21 16:40 #

    김육, 박문수 등 인물은 많습니다. 그러나 말씀대로 네임드란 점, 원주원씨 종친회가 나서는 점, 그리고 그 집안에서 평탱 국회의원이 다선이란 점 등이 원인으로 작용할 겁니다.
  • 킨키 2014/09/21 15:17 #

    이럴 때 '나무야, 미안해' 쓰면 되나요
  • 을파소 2014/09/21 16:41 #

    폐지모으시는 분들껜 유용할 겁니다.
  • 뭐 이런.. 2014/09/21 16:04 # 삭제

    할말이 없네요 걍 입다물고 있어도 될거를 ㅡㅡ;;
  • 을파소 2014/09/21 16:41 #

    동감입니다.
  • Cicero 2014/09/21 16:25 #

    해당 저자의 다른 책을 살일이 좀 생겼는데 과연안심하고 사도될지 고민되네요;;;
  • 을파소 2014/09/21 16:41 #

    다른 분야까진 판단은 못하겠습니다. 이건 스폰서(...)가 있는 물건이란 점을 감안해야 하니까요.
  • 연성재거사 2014/09/21 16:37 #

    나름 원균 옹호의 고전입니다. 별로 '고전'으로 권할 책은 아닙니다만 ㄲㄲㄲ

    그나저나 평택시는 김육과 박문수 놔두고 뭔 짓인지........
  • 을파소 2014/09/21 16:42 #

    원균옹호의 고전이라면 역시 <원균을 위한 변명>이...(...)
  • 소울오브로드 2014/09/21 16:45 #

    원균 동생 연구나 하지...(의병장으로 나름 공을 세웠다고.)
  • 을파소 2014/09/21 20:00 #

    그런데 원균을 끼어넣어 "형제가 나라를 위해 싸우다가 죽었는데!"하여 진짜 싸우다가 죽은 동생을 욕보이기도 합니다.(...)
  • MayNex 2014/09/21 17:31 #

    전체적으로 원균=피해자라는 스탠스로 접근하더군요. 이 책에서 가장 압권인 부분은 칠천량 해전 파트에서

    '패전의 근본적 원인은 애초에 조선 수군이 싸울 의지가 없었다는 것이고 그것이 수년간 장수들이

    일본군과 싸우면서 현장에서 얻은 교훈이고 진실이며 그렇기에 수군들이 의미 없는 데 모든 것을 쏟지 않았다.'

    라고 쓰고 원균이 12척이라도 건지려고 자기 희생을 했다고 서술한 부분이 아닐까합니다.
  • 을파소 2014/09/21 20:04 #

    동감입니다. 그 12척 남은 것까지 원균의 공으로 돌릴 줄은 몰랐죠. 그런데 그게 다수를 희생해 소수를 살렸단 거니 변명을 한단 게 참 황당합니다.
  • bergi10 2014/09/21 21:44 #

    뭐하는 짓인질 모르겠네요....

    도대체 뭐하자고 저딴 짓을 하는지 이해가 안되는군요
  • 을파소 2014/09/23 00:11 #

    동감입니다.
  • 열혈 2014/09/21 22:33 #

    그 당시 동아시아 아니 아시아 최강의 함대를 일큐에 말아먹은 거 하나만으로도 까이기에 충분할 텐데 말이죠.
  • 을파소 2014/09/23 00:11 #

    그거 마저 12척을 살리기 위해 자기희생한양 적고 있으니 말이죠.
  • 김믿음 2014/09/21 22:37 #

    저자께서 가장 중요한 단독장계논란은 뭐라고 하시던가요?
  • 을파소 2014/09/23 00:12 #

    이순신으 크게 공격하는 건 피하려 했는지 그냥 단독장계 올렸다 정도로 적고 있습니다.
  • 김믿음 2014/09/23 10:43 #

    뭐, 저자는 이순신만 안건드리면 원균도 옹호할수 있다는 스탠스로군요. 이걸 발전이라고 봐야할지........
  • 지나가던과객 2014/09/22 09:56 # 삭제

    꼭 원씨를 띄워줄려고 했다면, 원균의 동생도 있는데 말이죠.

    어느 분이 원균의 동생에 관한 글을 이글루스에 올린 걸 본적이 있는데, 형보다 낫더군요.
  • 을파소 2014/09/23 00:13 #

    그런데 원연만 칭송하면 될 걸 원균을 끼워 넣어 "형제가 순국했는데..."라며 물을 흐립니다.
  • 도연초 2014/09/22 11:30 #

    이것이 족벌주의의 극치인가;;
  • 을파소 2014/09/23 00:13 #

    거기에 지연이 더해졌죠.
  • 전위대 2014/09/22 11:41 #

    안돼... 말도 안됀다고...
  • 을파소 2014/09/23 00:13 #

    그런데 진짜 일어났습니다.(...)
  • 나루 2014/10/25 00:35 # 삭제

    책 내용은 세세하게 뭐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대략보니까 원균 두둔한 서적인거 같네요.
    저자가 관심종자 라고 밖에 설명이 안되네요. 욕이라도 먹어야 관심을 보이니.
    나쁜놈을 나쁜놈이라 보지 않으니 세상이 미쳐 돌아 갑니다. 있는 그대로도 못보면서 꼴에 책한권 냈나 봅니다.
  • 대다나다 2014/10/25 21:40 # 삭제

    수백년뒤 이완용 재조명글도 나오겠네....,
    수급에 미쳐 자국민을 베고
    통제사직에 미쳐 나라 잘지키던 충무공 파직시키고
    병신력 발동해서 만명이넘는 군사들 수장시키고
    지는 살아볼꺼라고 그와중에 상륙해서 도망치고....,
    이 새끼가 제대로 된 새끼였으면 임진왜란 초기 왜놈들 상륙인원을 반토막 내거나 적어도 크게 지연은 시켰을텐데....,
    전쟁 초기부터 병신력 발동하더니 정유재란때는 조선대규모 수군..., 사실상 동아시아 최강으로 굳혀졌는데 그거 다 말아먹고..., 막말로 이순신 장군이 명량에서 하드캐리 안했으면 왜놈들 서해안타고 올라가서 선조 모가지 댕강하고
    지금 이 댓글도 히라가나,카타카나로 쓰고 있었을텐데..., 참 통탄스럽네요. 저딴놈 비호할 예산과 에너지로 역사속에 묻힌 독립유공자나 더 찾아봐라..., 안알려진분들이 훨신 많을텐데
  • 2015/01/23 17:26 # 삭제

    이영남과 이운룡 장군의 최대 실수가 아닐까요. 그냥 도망가게 두는것인데
  • 대나다나 2014/10/25 21:43 # 삭제

    수많은 사료가 원균이 개새끼인걸 인증하고 있는데 그걸 다 뒤엎고 원균을 비호하려면
    저자의 엄청난 상상력과 가정이 들어갈껀데..., 또 그걸 사람들한테 납득시키려면 엄청난 작가적 역량이 필요할텐데
    저 작가 대학교수로 알고 있는데..., 부끄러운줄 아셨으면..., 역사가의 소명과 기본은 지켜야지
    원균을 재평가 할 수 있으면 우리역사에서 재평가 못할 인간 없다고 생각함.
  • 데프레 2014/12/05 13:14 # 삭제

    평택에도 대동법의 김육, 어사 박문수, 파괴자 정도전 등 관련 인물이 많은데......하필이면 원균...뭐 정치적인 이유와 문중때문이겠지만....ㅡㅡ;;;
  • 2015/01/23 17:21 # 삭제

    원균은 용맹한 장수였다?.. 세상에나 그것은 이유가 아니죠. 세상에나 그럼 장군이 용감한건 당연한 것인데 요감한게 자랑? 얼마나 잘 한게 없으면 ..
※ 이 포스트는 더 이상 덧글을 남길 수 없습니다.


2011 이글루스 TOP 100

유사역사학 방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