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가시 관람(스포 있을 걸요?) 문화

1. 호평도 있지만 혹평도 보여 고민하다가 그저 명민좌만 보고 관람하기로 했습니다. 모든 기대치를 명민좌에 맞춘 결과 당연히 그 연기를 기대를 배신하지 않았으며, 다른 부분도 재난영화에서의 익숙한 클리세 정도는 생각하고 보았기에 그리 실망할 거 없이 볼 수 있었습니다. 

2, 괴물이나 좀비 출현에 비하자면 현실적이라고 하나, 약 하나로 모든 상황이 수습되는 건 그 현실성이 다소 떨어져 보입니다. 작년에 컨텐이젼을 보아서 그런지, 거기선 백신의 개발도 한 큐에 끝내는 게 아니라 임상실험 기간 같은 것도 거치므로 실제 대규며 질병 재앙시 있을 수 있는 수준으로 보였는데, 여기선 약 하나로 정리....물론 연가시에선 제약회사 측의 모종의 음모로 약이 미리 준비되어 있는 상황이긴 합니다. 그래도 컨테이젼을 보고 나서 느낀 손씻기에 대한 열망에 비하면 물놀이 하기 싫다는 감정은 좀 약하더군요. 이건 개인차가 있겠지만...

가족을 구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김명민의 연기는 수준급에 다른 배우의 연기도 잘 뒷받침해줍니다. 영화 스토리 자체가 망작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뻔히 뒤가 예측되는 장면은 많았는데, 그렇게 느껴지는 진부함이 줄 수 있는 마이너스 요소를 배우들의 연기력이 상쇄해주었습니다.

3. 그런데 마지막 장면은 뭔지 의아합니다. 상황종료 후 놀이공원가서 해외여행을 약국 많은데라 고자는 김명민에게 부인이 해외에도 연가시 잇을까봐 말하니 김명민이 뭔가를 떠울리고, 훈민정음 티셔츠를 입은 사람이 물에 빠져 죽은 모습으로 끝인데....

그냥 해외에도 연가시가 진출하였다, 로 끝인 걸까요? 뭐 당연한 일이긴 합니다만. 감염 예상자가 백만명 이상으로 추정되는데, 그 중에 해외에 나간 사람이 없겠어요. 그리고 치료제는 보급하였더라도 연가시는 이미 전국의 하천으로 번졌을테니 앞으로도 감염자는 얼마든지 나올 것이고, 그게 세계로 퍼지면....처방받을 약이 있으니 목숨은 건지겠지만, 우환거리가 두고두고 남겠죠. 그런데 이런 걸 다 암시한 장면으로 보긴 좀 부족한 거 같고....

4. 영화에 나오는 조아제약이 실존하는 상호라는 건 들었는데, 알고보니 영화 제작 후원사. 게다가 영화에 나오는 연가시 치료제인 구충약도 실존한다고 하더군요. 그러니까 PPL을 했다는 건데....

영화의 조아제약이 그 약으로 돈 벌려고 수십만 단위의 대재앙을 일으켰는데, 현실의 조아제약은 자기네가 악의 축으로 나오는 영화를 후원했다는 거잖아요? 물론 북미의 어느 도시에서 좀비사태를 일으킨 우산회사와는 좀 달리 회사 자체가 악의 조직이 아니라 일부 연구원과 대주주가 죽일 놈들인 거지만, 그래도 실제로 저런 사태에 연루되었다면 정부 관료도 사람이라 분노+분노한 국민여론 의식으로 회사를 탈탈 털고, 그 회사 대표는 원한을 가진 사람이 적어도 수십만 단위라 무기징역 사는 게 안전할 정도로 국민에게 외면받을 수준일 거고, 외국계 대주주는 그 대표에게 다 뒤집어 씌우고 발을 빼면서 회사는 망할 거고,  일으킨 재앙의 규모에, 3번에서 말한 거 처럼 그 재앙이 사라진 것도 아니고, 아예 세계로 퍼진다면, 영화 속 제약회사가 받을 대접은 우리 현실 속 도쿄전력 수준 아니겠습니까? 그나마 주인공을 포함한 일부 직원들이 다른 제약회사에서 치료약을 만드는 일을 도왔기에 최악의 상황은 면할수도 있겠지만, 그걸 생각해도 

조아제약은 후원을 하다니....구충약의 제품명 각인 효과야 있을 거 같긴 합니다만, 대단합니다.(...)

5. 그러나 이 영화를 보러 가서의 진정한 반전(?)은 시작하기 전에 있었으니....

광고 하다가 영화 시작할 시간 됐는데, 갑자기 불을 켜는 겁니다. 아니, 저 사람이 왜 저러나 했는데....



... 난 그냥 적당한 시간에 표가 있어 샀을 뿐인데, 김명민을 포함한 감독과 주연배우 무대 인사를 봤다는 게 반전(?). 이럴 줄 알았으면 DSLR을 가져 가는 건데....김동완은 해외 공연 중이라 못 왔답니다.

컴으로 소리가 잘 안들릴 거 같긴 합니다만...인사 동영상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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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다루루 2012/07/07 23:23 #

    조아제약이 자기 회사가 악역으로 나오는 영화를 후원했다는 건... 뭐랄까, 타이어 가게에 흔히 보이는 사장님이 미쳤어요 뭐 그런 거 같(...
  • 을파소 2012/07/08 11:09 #

    대표님과 홍보실이 미쳤어요!
  • 검투사 2012/07/08 06:41 #

    베네통이 "몰상식해보이는 내용의" 광고를 해대어 자신들의 이름을 널리 알리던 게 생각나더군요.
  • 을파소 2012/07/08 11:10 #

    그건 파격적인 이미지로 유명한데, 이건 악당이미지니 또 난감합니다. PPL에서 유명해지긴 할 듯 합니다.
  • 위장효과 2012/07/08 09:51 #

    마지막이 진정한 반전...

    후원사도 PPL넣는데 시나리오정도 안 봤겠습니까. 뭐 그럴 일은 없다 하면서 널리 알릴 듯 한데...

    문제는 이런 드라마를 사실로 착각하는 관객-내지 시청자-들이 크게 오해할 수도 있다는 거...
  • 을파소 2012/07/08 11:11 #

    PPL의 독특한 사례로 날음지도 모르겠습니다. 성공이든 실패든...
  • SAGA 2012/07/13 17:06 #

    이 영화 덕분에 조아제약... 제약업계에서 안좋은 소리 좀 듣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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