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도는 우리땅이 아니다(3) 을파소의 역사이야기

대마도는 우리땅이 아니다(1)
대마도는 우리땅이 아니다(2)

먼저 독도는 우리땅이다. 이 소리 먼저 크게 적고 시작한다. 딴 소리하는 것들은 글 안 읽고 악플단다고 자랑하는 거다.



 원래는 2편으로 끌낼 생각이었다. 아니 사실은 한편 으로 끌낼 생각이었는데 글이 길어져서 두 편으로 나누었다. 그걸로 끝내려 했으나 2편 덧글로 표출된 열혈애국네티즌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마침내 3편을 쓰게 되었다.

 자 그럼 이번에는 고대부터 차근차근 대마도가 우리땅이 맞는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위키피디아를 보면 대마도는 '일본 신화에 의하면 일본에서 최초로 태어난 섬의 하나'라는데, '신화'라고 못 믿겠다고 하거나, 후대에 일본인들이 조작했을 거라고 할가봐, 엄연한 역사서들로 고대에 대마도가 어느 나라 영토였는지를 살펴보겠다.

 먼저 지난번엔느 언급만 살짝한 한중 양국의 고대사서를 통하여 고대 대마도가 어느 나라에 속했는지를 볼까? 먼저 진수가 쓴 <삼국지>에 대마도에 대한 기술이 나온다. 위지 동이전의 왜인편에서는 '바다를 건너 천여 리 운항하면 대마국(對馬國)에 이른다.'라 하여 대마도를 왜인들의 영역, 즉 지금의 일본의 조상의 영역으로 기술하고 있다.

 그런데 이걸 "저것 봐. 대마국이라잖아? 이건 대마도가 왜의 일부가 아닌 별개의 나라였다는 소리야."라는 주장을 하는 것도 발견할 수 있었는데, 대마도가 독립국이라고 신라의 속국이라는 소리는 아니기도 하지만, 이 소리는 삼국지 위지 동이전 왜인편의 전체를 안보고 한문장만 읽었다고 자랑하는 거다. 왜인편은 분명히 '왜인은 대방군 동남쪽 큰 바다 속에 있으며, 산과 섬을 의지하여 국읍(國邑)을 정했다. 옛날에는 백여 나라가 있었고, 한나라 때 중국으로 조현(朝見)하러 오는 자가 있었다. 지금도 사자나 통역의 왕래가 있는 나라가 30개국이나 된다.'라고 시작하고 있다. 왜의 영역이 여러 소국으로 이루저져있다고 시작하고 있다는 건 깨끗이 무시하는 거다.

 그리고 <삼국사기>에도 대마도에 대한 기록이 있다. 바로 신라본기 실성이사금 7년의 기록이다. 여기에는 '왕은, 왜인이 대마도(對馬島)에 병영을 설치하고 무기와 군량을 쌓아 두고서 우리를 습격하려고 한다는 말을 듣고서 그들이 일을 일으키기 전에 우리가 먼저 정예군사를 뽑아 적의 진영을 격파하고자 하였다.'라 나온다.

 그래서 우리 역사 최초의 대마도 정벌을 생각하는 실성이사금에게, 서불한 미사품이 '신(臣)이 듣건대 무기는 흉한 도구이고 싸움은 위험한 일이다. 라 합니다. 하물며 큰 바다를 건너서 다른 사람을 정벌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만에 하나 이기지 못하면 후회해도 돌이킬 수 없으니, 험한 곳에 의지하여 관문(關門)을 설치하고 그들이 오면 막아서 쳐들어와 어지럽힐 수 없게 하다가 유리할 때 나아가 그들을 사로잡는 것만 같지 못합니다. 이것은 이른바 남을 유인하지만 남에게 유인당하지 않는다는 것이니, 가장 좋은 계책입니다.'라 말하며 반대하자 실성이사금도 이 말에 따랐다.

 이 기록에서 보면 대마도는 분명히 신라가 아는 왜의 영향권에 있었다. 대마도를 치려는 실성이사금은 어디까지나 '선제공격' 차원에서 구상을 한 것이지 '영토수복'을 꾀하는 게 아니라는 점에서 실성이사금 이전에도 대마도가 신라 영토는 아니었음을 의미한다. 이는 <삼국지> 위지 동이전 왜인편과도 교차검증된다.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삼국사기>도 조작되었을 거다, 라는 소리 할 사람 있을 거 같아 덧붙이는데, <삼국사기>는 전에도 말한 거 같지만, 이사부의 우산국 정벌을 기록하여 독도가 우리땅이라는 역사적 근거를 제공하는 사료다. 그 사료에 따르면 대마도가 5세기경에는 신라가 아닌 왜의 영역이었다고 한다. 필자가 <삼국사기>를 조작하는 총독부 관리나 학자라면, 우산국 정벌 기사는 삭제하고, 임나일본부설을 뒷받침할 내용을 추가했을 거다. 그래도 어느 사대부 후손의 집에 남아있을지도 모를 <삼국사기>까지 찾아서 조작하는 건 정말 성가신 작업이었을 거다.

 그럼 그 후에 신라가 대마도를 영토로 편입하였을까? 최근 대마도가 우리땅이라는 근거로 제시하는 것 중에는 대마도의 백제식 산성도 근거로 제시하난 경우가 있는데, 이는 백제 유민들이 나당연합군의 공격에 대비하여 일본에 지은 성들 중 하나라고 한다. 이게 어떻게 대마도가 우리땅이라는 근거냐? 오히려 대마도가 나당연합군의 침입에 대비해야 하는 장소였다면, 대마도는 7세기에도 신라땅이 아니었다는 증거 아닌가? 

 그리고 이후로도 신라가 대마도를 영토로 편입한 기록은 없다. 후대의 기록에 신라의 땅이었다는 말은 나오는데, 정작 당대의 기록에서 정확히 어느 시기에 대마도가 신라 영토가 됐는지는 알 수 없다. 우산국 정벌 같은 정치적으로 대마도를 영토로 편입한 기록은 없고, 다만 대마도로 건너간 신라인이 늘어나면서 신라의 대마도에 대한 영행력도 증가했을 가능성은 있을 수 있겠다. 하지만 삼국통일 이후 정말 신라가 대마도를 영토로 편입했다고 하더라도, 고대의 사료대로라면 오히려 선점권은 일본에 있고, 따라서 일본이야말로 대마도를 되찾은 격이 된다.

 그럼 고려시대는 어떤가? <고려사>에서 1085년(선종 2년)에 '대마도구당관(對馬島勾當官)'이 감귤을 바쳤다는 기록에서 대마도주가 '구당관'으로 임명되어 있다는 점에서 대마도가  고려 영토였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고려나 조선은 북방 여진족에게도 관직을 내린 바가 있으며 중국도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변국의 왕을 책봉하고 관직을 내리는 등, 동아시아 환경에서 주변국이나 종족에 대한 관직제수는 형식적인 절차인 경우였다, 라고도 이미 말한 거 같다.

 그리고 고려가 구당관이란 관직을 내린 섬은 대마도 외에도 제주도, 일기도가 있다. 제주도는 우리땅이 맞는데, 일기도도 우리땅인가? 일기도를 모를 한국인도 많을 거 같은데?

 제주도는 고려 때도 반독립적인 상태였지만, 일본이나 중국의 영향을 동시에 받는 경우가 아니라 온전히 고려의 영향권 하에 있었다. 몽골이 제주도를 점령한 적이 있었지만, 이것도 결국 완전히 고려에 반환되었으며, 조선 초기에 완전히 조선의 중앙정부의 지배가 확립되면서, 제주도는 한양의 정부가 파견한 제주목사가 다스리는 섬이 되었다. 하지만 대마도나 일기도는 일본의 영향력도 미치는 지역인데다가, 고려나 조선의 중앙정부가 직접 지배를 하지도 않았다. 관직의 제수만으로 대마도가 고려땅이라는 증명은 되지 않는다.

 그리고 여몽연합군이 일본을 공격할 때, 먼저 대마도를 정벌했다. 이후 고려말기에도 박위가 대마도를 정벌하였으며, 조선 개국 후에도 이종무의 대마도 정벌 이전에 태조 때 한 번의 대마도 정벌이 있었다. 즉,이 때도 대마도는 고려나 조선의 영토는 아니었던 거다.

조선시대에는 어떤가?   이종무의 대마도 정벌이 있던 시대의 기록인 <세종실록>을 보면 14세종 즉위년에 '일본 대마도의 종정성(宗貞盛)이 사람을 보내어 방물(方物)을 바쳤다.'라고 하고, 대마도 정벌 이후인 1422년(세종4년)에도 '일본국 대마주(對馬州)의 좌위문대랑이 사람을 보내어 토산물을 바쳤다.'라고 기록하여 대마도는 일본 영토임을 분명히 기록하였다.

 1446년(세종 28년)에 일본에 사신으로 다녀온 윤인보(尹仁甫)는 중간에 대마도에서 대마도주가 ‘의식(衣食)은 오로지 임금의 은덕을 입게 되었으니, 몸은 일본 땅에 있지마는 마음은 귀국(貴國)의 백성과 다름이 없습니다. ’라고 말했다고 보고하였다. 즉 대마도주는 대마도가 일본 땅이라고 생각하였으며 이 보고에도 세종이나 다른 신하들은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대마도주가 대마도는 일본당이라고 하는게, 사실 그는 일본 규슈의 영주 쇼니 가문의 가신이었으니 당연한 일이다. (2편에서 소개한 대마도 정벌에 조선에 보복하겠다고 말한 소이전이 쇼니 가문)

 이렇게 우리 사료에서 봐도 대마도가 우리땅이라는 증거는 반박된다. 게다가 일본은 아주 오래전부터 대마도를 실효지배 하고 잇다. 그런데 대마도가 나오는 우리 지도의 명칭도 헷갈려하면서(<대동여지도>에는 대마도가 안 나온다. <대동여지전도>에는 대마도가 나오는 거 맞다.) 우리땅이라고 우겨보겠다고?

 '그 누가 아무리 자기네 땅이라 우겨도~'라고 노래 부르니 일본이 정말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기만 하는 줄 아나 본데, 일본도 연구를 통하여 자기들의 주장의 근거를 제시한다. 우리가 할 일은 학자들은 거기에 반박할 연구를 진행하고, 정부와 국민은 이를 지원하면서 해외에 홍보를 하는 것이다. 어설프게 맞불놓는 게 아니라.

 분명히 말하건데, 대마도 가지고 우겨봐야 아무 도움 안 된다. 그럴 시간 있으면 독도가 우리땅인 이유에 대한 연구와 홍보에 충실해라.



핑백

  • 을파소의 역사산책 : 대마도가 우리땅이라는 전도 2008-09-27 00:13:58 #

    ... 다가 이미 같은 &lt;세종실록&gt;안에서 조선도 대마도가 일본 영토임을 인정하고 있다는 기록은 이미 대마도는 우리땅이 아니다(1), 대마도는 우리땅이 아니다(2), 대마도는 우리땅이 아니다(3) 에서 제시하였다. 그리고 &lt;대동여지도&gt;. 이것이 김정호가 만든 대동여지도다. 어디 대마도가 있나? 울릉도는 보이지만. 이것은 김 ... more

  • 을파소의 역사산책 : 다양성을 따지기 전에 2009-08-17 22:29:51 #

    ... 거가 많다. 조선령에 편입할 수 있던 걸 안 했다. -사실이 아닙니다. 이미 조선 전기부터 대마도는 조선땅이 아니라는 증거가 실록만 뒤져도 잔뜩 나옵니다. 이 문제는 이거, 이거, 이거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19세기 조선 무기가 뒤쳐져 병신이다 -이 점은 전쟁이 오랜 기간 없었음을 저자도 알면서 깐다고 지적했습니다. 뭐 이거는 다른 대안도 가능했 ... more

  • 을파소의 역사산책 : 허허허허....이 사람들이.... 2010-04-02 22:44:07 #

    ... 내용이 실록에 다 전하는 걸요. 예전부터 오시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아닌 분들은 아랫 것들 참고하시길... 대마도는 우리땅이 아니다(1) 대마도는 우리땅이 아니다(2) 대마도는 우리땅이 아니다(3) ... more

  • 을파소의 역사산책 : 허태열 청와대 비서실장 내정자의 과거 언행에 대한 단상 2013-02-18 22:56:11 #

    ... 써먹든 일단 상대에게 먹힐만해야 쓰는 겁니다. 과연 대마도 영유권 주장이 그렇게 먹힐까요? 대마도는 우리땅이 아니다(1)대마도는 우리땅이 아니다(2)대마도는 우리땅이 아니다(3) 이렇게 비전문가인 저한테도 허점이 훤히 보입니다. 그리고 허태열 내정자가 직접 말한 건 아닙니다만, 대마도 영유권 주장 중에는 너무나 허술하 ... more

덧글

  • 解明 2008/08/10 23:48 #

    며칠 전에 대마도가 조선의 영토로 표시된 지도가 나왔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었는데, 그냥 한숨.
  • rezen 2008/08/11 00:02 #

    삼국사기 조작설 들먹이는 인간들은 국수주의자의 탈을 쓴 일빠가 아닌가 합니다.
  • 정호찬 2008/08/11 00:19 #

    -정부와 국민은 이를 지원하면서 해외에 홍보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여당이라는 놈들부터 협조를 안하는군요. -.-;
  • 캐안습 2008/08/11 01:07 #

    제목부터 보고 추천이나 리플다는 종족들이 많아서 경고문도 소용없지 싶습니다.
  • SAGA 2008/08/11 06:32 #

    맨 처음 을파소님이 다신 '독도는 우리땅'이란 문장은 이 뒤에 수없이 달린 악플러들에 의해 무시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하여간에 독도는 독도로 끝내지 왜 대마도를 끌어들이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에휴......
  • 윙후사르 2008/08/11 10:14 # 삭제

    또 악플러들이 몰려올것 같은데요...
  • 어릿광대 2008/08/11 14:48 #

    좋은글 잘봤습니다만..
    오타가 있네요
    지난번엔느->지난번에는 으로 수정하셔야할듯;;
  • LaJune 2008/08/11 17:21 #

    세계는 하나. 그러니 모두모두 우리땅~! 하고 낼롬 잡아삼키면 되겠네용. 다만... 국가위기사태를 선포하신 국가원수 덕분에 그게 잘 될런지.....(.......
  • 야근불가 2008/08/12 12:32 #

    에효... 애국이라는 미명하에
    참 나라망신 시키는 사람들 많아요.
    논리교육이 필요합니다.
  • 뭥미?? 2008/08/12 20:40 # 삭제

    관계없네.,
    그들이 우긴다면 우리도 우겨야 하지 않는가??
    않 되면 님이..
    독도 찾아 와보삼.
  • 을파소 2008/08/12 22:42 #

    解明/저도 한숨입니다.

    rezen/환빠들도 그렇죠.

    정호찬/대마도는 우리땅이라 우기고, 독도에 해병대 주둔시키고 호텔짓자고 할 바엔 아무것도 안 하는 편이 낫죠.

    캐안습, SAGA/막가파엔 답이 없긴 하죠.

    윙후사르/메인엔 안 가서 개떼러시는 없군요.

    어릿광대/이런...지적 감사합니다.

    LaJune/삼켜지지 않으면 다행이지요.

    야근불가/애국의 탈을 쓴 망국의 길을 걷는 거죠.

    뭥미??/님이 우겨서 대마도 가져오면.

※ 이 포스트는 더 이상 덧글을 남길 수 없습니다.


2011 이글루스 TOP 100

유사역사학 방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