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방명록 방명록

2016년도 방명록입니다.

매년 그랬듯 포스팅과 무관한 덧글을 달아주시면 됩니다.

악플은 지우고 싶으면 지우고 귀찮으면 그냥 다른 분들 구경이나 하시라고 남겨 둘 겁니다.

임진왜란 1592 전체 대략 감상 사극에 대한 잡상들

완벅한 건 당연히 아닙니다. 구체적으로 파고 들면 따지고들 부분도 많죠. 특히 5회에서 고니시에게 구원 요청할 길 열어준 진린인데,그런 적 없는 것처럼 나온 건 좀....하지만 거기에 이순신이 수급 챙겨 준거 정도 안 나온 거 빼면 이순신과 진린의 관계는 기록에 맞게 나온 편이고, 제갈량의 고사를 들어 이를 따라 하라고 이순신에게 권하는 거나, 이순신의 전사 소식에 쓰러지며 슬퍼하는 것 등 기존의 임진왜란 사극에 잘 안 나오던 것도 표현되었고요.

전반적으로 부족한 것도 많지만, 2000년 이후의 임진왜란 사극 중에선 만족스러운 편입니다. 물론 기준연도에 따라 비교 대상은 불멸의 이순신과 징비록이지만요. ㅋㅋㅋ

소품 재활용, 심지어 장면 재활용이 많은 건 아무래도 제작비 탓이 크고....13억이라는데 그 정도면 최수종 혼자 출연료로 써도 될 돈. 그야말로 배우도 열정페이로 출연한 거나 다름없으니 돈 들여 새로 찍을 여유도 없엇을 테고, 4,5화는 사건 나열식으로 갔다는 비판도 많지만 그 분량으로 노량해전까지 다루려면 안 그럴 수가 있나요. 이게 역덕후만 보는 거라면 배경은 다 알거라 전제하고 대폭 생략하고 전투에만 할애할 수도 있지만, 방송 프로그램은 당연히 특별한 사전 지식 없는 일반 대중이 본다는 전제로 만들어야 하니까요. 

트위터 등에선 한중합작이라고 친중적이다, 라고 욕을 하는 모양이던데 글쎄요. 명군이 행패 부리는 건 안 나왔지만 분량 자체가 그걸 다루기도 힘들고, 심유경의 사기극이라거나 벽제관 전투, 파업천자, 하지만 조선은 사랑하는(...) 만력제의 모습은 나왔는데요. 진린 묘사가 위에 쓴 것 처럼 안 좋은 걸 좀 빼긴 했지만 그래도 없는 얘기 지어낸 건 없고요. 

그래도 예산과 분량이라는 한계가 있고, 대본도 완벽한 것만은 아니니 부족한 점이 있는 건 사실. 넉넉한 예산으로 최소 12부작으로 임진왜란을 제대로 다루었으면 하는 마음은 듭니다.  

뭐 불만이 있는 사람도 김응수의 도요토미 히데요시 연기에는 대호평일 거라 생각합니다. 한중일 합작 임진왜란 사극을 만들어도 그 역할 만들어도 될 정도 아닐까 합니다. 

서글픈 시사인 을파소의 잡담

분노한 남자들이란 제목으로 메갈에 우호적인 기사를 쓰며 위기를 맞은 시사인이 참으로 이번에 더 큰 어그로를 끌었군요. 사무실에 욱일기+태극기를 합성한 이미지를 걸어 두던 거 말이죠.

사실 시사인의 평소 논조로 보아 친일파일 가능성은 희박하죠. 그러므로 해명만 잘했으면 수습할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사무실에 2년이나 욱일기를 걸고 있던 것도 이해가 안 되지만 그것보다 저 해명이 더 심각한 문제입니다. 거의 마지막의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이런 해명까지 구구절절해야 하는 현실이 조금 서글프기는 합니다.'란 문장으로 불에 기름을 끼얹었습니다. 저건 해명도 오니고 통보에 불과합니다. '우리가 그렇다면 그런 줄 알 것이지 왜 이리 난리야?'란 징징댐에 불과하고요.

메갈 보도 이후 정기구독자가 이탈하는 상황에서도 자기들과 생각이 다르다고 그 의견을 외면하고 오히려 눈치 안 봐도 된다는 말이나 기자가 지껄이더니 편집국장이란 사람이 저런 말을 해명이라고 하다니. 서글픈 저 문장은 지웠습니다만 캡처는 영원하고 페이스북은 수정 내역이 저장되는 걸요.

시사인 정기구독자면 시사인을 지지하고 진보적인 사람들인데 그들이 이탈하는 이유를 그냥 여혐이라 생각한다면 틀렸습니다. 메갈 워마드는 여성주의라 문제가 아니라 비상식이라 문제인데 그 비상식을 두둔하니 반발이 일어나는 겁니다. 그래도 시사인이 논조 수정 안 하고도 반발을 어느 정도라도 무마할 길은 있었습니다. 독자 반론을 비중있게 실어 줬으면, "우린 반대 의견도 이렇게 공정하게 실어 준다."라고 말할 수도 있고 시사인에 미련을 가진 사람을 붙잡을 명분이라도 좀 되죠. 그러나 그것도 안 했습니다.

그리고 욱일기 문제에도 "본의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불쾌감을 드려 죄송합니다."라고 하면 수습할 수 있는 구구절절하게 해명해야 하냐고 헛소리만 했습니다.

당연히 해명해야죠. 지금 햇살 무늬나 강조선이나 영덕 대게 보고 과민반응 한 게 아니라 욱일기와 태극기가 합성된 걸 보고 난리가 난 거니, 한국인이 가진 욱일기에 대한 감정을 생각하면 해명은 당연한 겁니다. 이런 공부는 셀프인 줄 알았는데, 주간지 편집국장에게 구구절절 가르쳐 줘야 한다는 현실이 서글픕니다.

삼성으로부터도 살아남았다 노래 부르지만, 최근의 이슈를 보면 그 삼성은 시사인보다 훨씬 훌륭한 위기관리와 사과 형태를 보여주었습니다. 시사인은 그렇게 비판하던 삼성보다 못하고, 박근혜의 불통을 비판하지만 정작 시사인도 심각하게 불통입니다. 뭐 메갈 문제엔 다른 진보 언론도 다수 그렇지만, 나는 무조건 옳으니 너희는 내 말을 들어야 한다는 더러운 선민의식이 구구절절 느껴 지는군요.

언론사가 권력이나 자본의 압력으로 망해선 안 되지만, 독자를 외면하여 망한다면 살려줄 가치는 못 느낍니다. 


<임진왜란 1592> 간략 감상 사극에 대한 잡상들

임진왜란을 다룬 한중합작의 5부작 팩츄얼 드라마 <임진왜란 1592>를 오늘 보았습니다만....

이 정도면 만족스럽군요. 돈을 왕창 들였는지 해전을 실감나게 묘사했고, 고증도 이 정도면 좋은 수준. 이전 드라마 소품 재활용하는 것 같은 부분이야 예산 문제가 있으니 넘어갈만 하고요.

최수종의 이순신 연기도 좋았습니다. 이게 대하드라마였으면, 틀림없이 연기대상 유력후보였을 것이나 5부작이니 그건 안 되겠죠. 

아, 원균은 등장하지 않았지만 대사로 경상우수영을 와해시킨 사실을 분명히 언급해주었다는 것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ㅋㅋㅋㅋ

작년 <징비록>이 이것의 절반 정도의 퀄리티였다면 훌륭했을 텐데....<징비록>의 실망감을 어느 정도 나마 만회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임진왜란을 다루기엔 역시 5부작은 짧아요. 오늘은 사천해전 다루면서 개전 초반은 완전 초광속으로 돌파. 회차별 제목보니 4부가 평양성 전투인데 5부가 노량해전이니 정유재란도 초광속으로 다룰 것이고, 대하드라마는 아니라도 한 7~10부작은 해야 그럭저럭 제대로 다루지 않았을까 합니다. 물론 이건 한중합작이기 때문에 명군도 아무래도 좋은 이미지만 나와야 하는 게 어른의 사정일테고, 그럼 명군이 제대로 활약한 평양성 전투를 부각하고 광속으로 넘어가면서 부정적인 일은 넘기는 게 무난하기도 하지만(...)  

구체적으로 따지면 부족한 것도 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만족스러운 수준입니다. <정도전> 이후 끊긴 정통사극에 대한 갈증을 좀 해소할 수 있을 정도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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