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방명록

2017년 시작한지 보름이 되고야 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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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김성일 비판하면 안 된다 한 적은 없다 이순신/임진왜란

설민석 문제에 대한 잡상- 민족대표 33인에 덧붙여 김성일

김성일 관련 포스팅할 때 대부분 덧붙이던 게 비판은 할 수 있다는 전제였다. 그런데 설민석을 비판한 건 김성일을 비판해서가 아니라, 잘못된 논점으로 비판을 하여 비판이 아닌 매도가 되었기 때문이다.

실제 사료에 근거하여 자기 주장을 내세워 비판하였다면, 비판했다는 행위 자체는 내가 뭐라 할 이유가 없지. 

욕을 해도 제대로 하란 거다.

설민석 문제에 대한 잡상- 민족대표 33인에 덧붙여 김성일 을파소의 역사이야기

"설민석 강의, '민족대표 33인' 폄훼"…후손들 반발

이 일에 대해 드는 생각은 터질 게 터졌다는 거다. 또 다른 생각은 진작 터졌어야 할 문제라는 거고.

이 기사에 대해 설민석도 나름대로 해명은 했으나 근본적으로 자신이 잘못했다곤 생각하지 않고, 다양한 해석의 관점으로 규정하려 든다. 그러나 이게 그런 문제인가?

3.1운동 당일 민족대표 33인은 그저 룸살롱에 모여 기생 끼고 술마시다가 전화 걸어 스스로 잡혀간 게 아니다. 일단 3.1운동의 시작에는 분명히 민족대표의 역할이 컸으며, 이들은 피해 방지 등의 생각으로 별도 장소인 태화관에 모인 후 스스로 전화하는 걸 선택했다. 물론 이 행동에 대해서도 다른 방법은 없었는지 비판적 생각을 할 순 있다. 그러나 문제는, 그것이 민족대표가 룸살롱에 모여 놀다 잡혀갔다는 식의 언급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설민석이 이런 문제를 일으킨 게 처음은 아니다. 그는 김성일에 대해 이런 강의를 한 바 있다. 김성일은 통신사로 다녀온 후 서인이 전쟁난다고 하니 반대로 말했으며, 다른 동인이 물어도 전쟁은 나지만 "서인이 쳐들어 온다고 하니 반대로 말해야지."라고 말했다고 강의 중에 단언하였다. 그래서 그를 민본을 잊은 위정자의 대표 격인 양 말했다. 그러나 김성일은 전쟁 발발 의견에 반대한 것은 사실이나, 그것은 그의 방식대로 백성과 나라를 생각한 것이었으며, 유성룡이 물었을 때 그런 뜻으로 답한다. 그리고 전쟁이 나자 초유사로 임명되어 경상도에서 여러 활동을 하면서 김수와 곽재우의 갈등도 해결하는 등 여러 공을 세웠다. 그런 사람이 민본을 잊고 반대를 위해 만대만 한 사람이고, 다른 동인이 물으니 서인이 쳐들어 온다니 반대해야지 라고 말했다고? 대관절 어느 사료에 나온 말인가?

이 강의에 대해선 이미 포스팅 한 바 있다.(1, 2) 하지만 이런 변방의 한미한 블로그에 올린 포스팅이야 세상에 별 영향을 줄리 없고, 설민석은 같은 방식으로 강의하다가 이번에 제대로 걸린 것이다.

이번 민족대표 33인에 대한 것이나 김성일에 대한 것이나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첫째, 그들의 행적을 비판할 수도 있으나, 설민석은 비판의 방향이 잘못 되었다. 김성일과 민족대표 33인은 분명히 자신의 신념에 맞추어 행동하였다. 물론 신념 자체가 어긋난 경우도 있지만, 이들의 신념은 그런 것이 아니다. 하지만 신념에 따른 행동이라도 결과가 항상 좋을 순 없으니 이것도 비판은 할 수 이다. 그러나 처음의 뜻부터 어긋난 것과 분명 옳은 신념에 따랐으나 일이 뜻대로만 되지 않은 건 전혀 다르다. 그럼에도 설민석은 이들을 그냥 소인배 정도로 묘사하였다. 이는 분명 잘못된 방향의 비판, 아니 매도다. 그리고 사실 김성일과 민족대표들이 그 날과 다른 선택을 했더라도 역사의 방향이 얼마나 달라졌을지도 의문이고.

둘째, 이 두 강의에 드러난 관점은 엘리트나 지배층은 무능하고 타락했지만 민중은 나라를 위해 몸 바쳤단 이분법적 생각을 담고 있다. 설민석의 임진왜란 강의는 이순신 외에 왕과 양반은 도망가고, 백성은 의병을 일으켯으며 3.1운동도 민족대표는 룸살롱에서 스스로 잡혀가고 민중이 운동을 주도했단 생각을 담고 있으니. 그러나 임진왜란 의병장들은 양반이고, 조정에서 일 열심히 한 유성룡, 이항복, 이덕형, 이원익 등도 양반이고, 이순신도 양반이다. 3.1운동도 그렇게 시작한 것은 앞서 말했듯이 민족대표들의 영향 덕분이었다. 물론 임진왜란 때 자기 일을 하지 않은 비겁한 양반도 있었으나 백성들 중에도 도망치거나 아예 순왜가 된 이도 있으니 지배층은 무능에 도망, 백성은 저항이란 이분법적 도식은 맞지 않다. 3.1운동도 민족대표 중 변절자도 나왔으나 설민석 기사에도 덧글로 달리는 대부분이 변절햇다는 말은 사실이 아님을 초록불님이 포스팅 하신바 있다.(링크) 그들 역시 잘 먹고 잘 산 게 아니라 많은 고초를 겪었거늘, 비겁한 엘리트로 치부할 수 있겠는가?

설민석은 강의력은 좋지만 그냥 강사가 아닌 대중 앞에 한국사 전문가로 자처하기엔 부족하다. 그러나 무한도전 등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그를 전문가인 양 찾아가서 방송에 내보내고, 띄워 주면서 그는 지나치게 단순화한 강의로 무리수를 던져 왔고, 그간 부각이 안 되다가 이제서야 크게 터진 것이다. 사실 저 김성일 강의, 그 밖에 다른 강의에서의 오류를 생각하면 최진기의 동양화 강의 오류 때 그의 문제도 알려졌어야 하는데 너무 늦게 대중에게 알려진 것이다. 그나마도 민족대표 대부분이 변절자라고 믿거나, 설민석을 일방적으로 추종하는 팬들은 아직도 변호만 하고.

이참에 설민석은 그냥 강사로 돌아가면 좋겠으나...최진기도 작년 동양화 강의 오류 후 방송만 중단했지 책은 계속 팔고 인터넷 강의는 지속하고 있으니 설민석도 그럴 가능성이 크다. 그래도 이 기회에 그의 문제를 더 알려 조금이라도 이를 깨닫는 사람들이 늘기를 바란다.

추가: 설민석이 민족대표 33인 대부분 변절했다는 말도 했었단다 (기사링크) 이 내용은 이미 초록불님 포스팅 링크를 걸었으니....

과연 끝까지 박근혜답다 을파소의 세상보기

맡겨진 소임을 끝까지 다하지 못해 죄송하다
- 못하게 된 이유, 국정농단을 비롯한 탄핵 사유가 죄송한 게 아니고?

믿고 성원을 보내준 국민에게 감사하다
-이 정국에 저러는 거면 친박 국민에게만 감사?

모든 결과는 내가 안고 가겠다
-그나마 물의를 일으킨 정치인이 할말 같지만 그러나...

언젠가 진실은 밝혀질 것이다
-난 잘못한 거 없다?

과연 끝까지 박근혜 답다. 헌정사상 최악의, 다신 있어선 안될 대통령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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